안녕하세요. 님.
제가 <시사IN>에 온 지도 벌써 7년이 되어가는데, 설마 글이라는 걸 쓰게 될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안녕하세요, 회사에서 취재차량을 운행하는 이효진입니다.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해봤는데, 제가 하는 운전에 관한 이야기를 살짝 해볼까 합니다.
최근 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습니다. 그동안 운전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해왔다고 느낍니다. 언젠가 좌회전을 하기 위해 좌회전 차선에 서서 기다리다 문득 앞뒤를 보니 제 차를 포함해 차량 대부분이 좌회전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지 않은 채로 서 있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을까? 궁금증이 생겨 며칠 동안 신경 써서 봤습니다. 실제로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더군요(심지어 경찰차조차도).
자동차뿐만 아니라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 위 상황도 걱정이 됩니다. 요즘 자전거 인구가 많아졌지요. 청계천 주변도로처럼 폭이 좁은 도로에서 자전거 운전자들이 교통신호 위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은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 위협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사고가 나면 차량 사고와 달리 사람이 먼저 다치니까요.
교통신호와 속도(과속)같이 중대한 부분과는 달리 방향지시등, 유도선, 차선과 같은 기초적인 것을 다들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운전은 결국 서로 간의 약속이고 그 규칙 안에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모두들 잘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운전에서 기본이 되는 몇 가지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1. 사거리 교차로 바닥엔 좌회전과 직진 등을 위해 점선으로 된 유도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좌회전을 할 때는 유도선에 맞춰서 운행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차와의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2. 운전자들이 바닥과 이정표를 잘 보지 않습니다. 도로 바닥과 머리 위 표지 그리고 전광판에는 많은 정보가 쓰여 있습니다. 그것만 잘 봐도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3. 방향지시등은 꼭 켜야 합니다. 생각보다 사고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방향지시등은 옆차가 아니라 뒤차와 마주 오는 차를 위한 신호입니다. 또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켜야 합니다(골목에서 나올 때 우회전하며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4. 회전교차로는 먼저 진입한 차가 우선입니다. 그리고 진입 시 좌측 방향지시등을, 탈출 시 우측 방향지시등을 꼭 켜야 합니다.
5. 일몰 시 야간에는 미등과 전조등을 꼭 켜야 합니다. 요즘 야간에 전조등을 켜지 않은 차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야간 미등과 전조등은 나만을 위해 켜는 게 아닙니다. 다른 차들에게 내 차의 존재 유무를 알리는 용도이기도 합니다. 최근 차량엔 오토라이트 기능이 있습니다. 그곳에 레버를 놓아두고 운전하는 게 좋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안전한 교통문화는 나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추신: 고양이들과 같이 산 지 10년 정도 되어갑니다. 냥이를 키우게 된 게 참 감사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부르면 잘 오지는 않지만, 어느 틈엔가 바로 옆에 와서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꼬리를 한껏 말아 올려 우산 손잡이 모양을 만들어서 다리에 비비며 반겨줍니다. 가끔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어 우울한 날, 가만히 옆에 와서 따뜻한 몸을 붙이고 골골거리고 있는 냥이가 내 마음을 더 알아주는 거 같아서 고맙기도 합니다. 혹시 반려동물을 키울 의향이 있으시다면, 고양이를 키우시는 걸 적극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