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 <시사IN> 정치팀 이은기 기자입니다. 지난해 말 회사에 신입 PD(김세욱 PD, 이한울 PD)들이 입사해 입사 3년 차에 막내를 탈출했다는 소식을 먼저 전해드립니다. :)
제가 취재하는 정치권 관계자들은 설 명절 ‘밥상‘에 어떤 이야깃거리를 올릴지 고민이 많은데요. 저도 설 연휴를 앞두고 보내는 뉴스레터이니만큼 어떻게 하면 기깔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박미소 기자처럼 저의 ‘비밀의 화원’을 소개해야 할지, 이오성 기자의 뉴스레터를 변주해 ’저연차 기자의 눈으로 본 한국 언론’에 대해 전해야 할지 고민했으나... 시시껄렁한 제 근황을 꺼내보겠습니다.
지난해 PT를 시작했습니다. 매주 2번씩 PT를 받는데, 꼬박 30번 정도를 나갔으니 시간이 꽤 흘렀네요(뿌듯). 사실 운동을 싫어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육상부에 들어가서 아침에 소보로빵에 우유를 먹고는 바로 달리기 훈련을 받던 기억도 있는데요.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전성기였던 것 같습니다(먼 산). 중고등학교 체육대회 땐 투호 놀이나 피구 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였는데요. 공을 뻥~ 차지 못해서 발야구나 축구 경기엔 나갈 수 없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땐 운동 수업이 필수라, 탁구 수업을 수강했는데 저주받은 몸뚱이 탓에 수업 ‘패스’를 겨우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PT는 친구들이 강제로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면, 운동이 즐거워질 거라고 추천해 시작하게 됐는데요. 딱히 그렇진 않습니다. 매번 꾸역꾸역 참고 나가서, ‘종일 힘들었는데 왜 또 힘들어야 하나’라는 생각과 싸우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을 하다 보면 잡생각을 덜 수 있어 좋습니다. 몸에 근육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요.. 관계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피부로 와닿게 느낀 변화는 제가 이번 겨울에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겁니다(독감 예방주사도 까먹었는데 말이죠!). 설 연휴를 앞두고 뜬금없이 PT 얘기를 꺼낸 이유이기도 한데요. 운동을 하니 활력이 생기더라, 하는 뻔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포기하지 않길 부디 바라며,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할 만한 운동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시도해보고 다음 뉴스레터에서 소개하겠습니다.
혹시 제가 지면에 안 보여서 제 근황이 궁금하진 않으셨나요? 지면에서 제 기사가 사라진 걸 알아차리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왈칵). 새해를 맞아 ‘유튜버‘로 직무가 바뀌었습니다. 매주 월~목 새로 개편한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서 뉴스 브리핑을 하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인데요. 주간지 기자의 호흡으로 한 주를 살다가 하루살이의 삶을 살려니 아직은 숨을 헥헥거리며 적응 중입니다. 매번 현장이 달라지는 기자 일의 큰 장점 중 하나가 회사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매일 회사에 들어오는 새로운 경험도 하는 중입니다. :(
아! ‘김은지의 뉴스IN’의 구성원들과 매일 함께 일하는 것도 제게 큰 변화 중 하나인데요. 동료들과 일하면서 사안을 어떻게 봐야 할지, 뭐가 중요한지, 취재원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희 방송을 찾는 패널들은 작은 스튜디오와 적은 제작진 수에 놀라곤 하는데요. 작은 고추가 맵다는 느낌으로 의미 있고, 재미있으면서도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애정 어린 응원과 비판 나눠주세요. :) 좋아요와 구독, 알림 설정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다행히 기차표를 구해, 이번 설 연휴에 고향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푹 쉬고 잘 먹고 더 똥글똥글해져서 유튜브 화면에서 뵙겠습니다. 모두 무탈한, 평등한, 평온한 명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