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 <시사IN> 미디어랩 신입 PD 이한울입니다. 저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수습 3개월을 마치고 드디어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뉴스레터로 독자님을 뵙고 싶어서 선배 차례를 빼앗았네요(?)ㅎㅎ
저의 입사가 결정되었을 때 회사 내에서 소소한 놀라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제가 ‘2000년생’이기 때문인데요. <시사IN>이 2007년에 창간했기에 신기해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선배는 “세월의 풍파를 한 번에 맞은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저는 2015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사IN>을 (간헐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요.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독자님은 언제부터 구독하게 됐는지 궁금해지네요!
미디어랩은 지난 1월부터 매주 월~금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인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초반에 저는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사회·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 중에서 가장 관심이 없는 부문이 ‘정치’였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정치는 정쟁에 빠진, 거기서 거기인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정치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언론인이 되었는데 되레 정치 양극화에 이바지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민에 빠진 찰나, 선배들이 본인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다며 책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정치의 발견> <보좌의 정치학>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 등등. 고마운 마음에 한 권, 두 권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큰 깨우침을 얻게 되었습니다. 결국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권력은 ‘정치’이기에, 수천수만 명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이기에, 이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또한 열광과 환멸의 시대에 ‘그럼에도’ 일상을 좀 더 좋게 바꿔보려는 정치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이 공론장에 참여시킬 수 있을까’ 궁리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매주 금요일 ‘김만권의 정치하는 인간’에 직접 출연도 하고 있습니다. ‘정치 시사 유튜브계의 EBS’를 꿈꾸며 정치철학자 김만권 교수님, 장일호 선배와 총선 화제 인물 및 이슈를 깊이 탐구하는 시간인데요. ‘한동훈과 능력주의’ ‘윤석열과 네포티즘(족벌주의)’ ‘이준석과 우파 포퓰리즘’ ‘개혁신당으로 보는 제3지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덕분에 부족한 정치 지식을 채워 넣는 중입니다. :) 조회수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첫 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찾아와주시는 시청자분들 덕분에 즐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마침 이번 주 주제는 ‘언론과 정치’인데요. 방통위·방심위·KBS 등 언론을 탄압하는 윤석열 정부의 속내와 배경을 다뤘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게 포부를 밝히자면 완벽할 수는 없지만, 독자님을 실망시키지 않는 언론인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수습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우당탕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요.^^ 다음 뉴스레터 때는 조금 더 능숙해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때를 기약하며 오늘은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부쩍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