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4선 진보정당 정치인인 심상정 의원이 최근 정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결선투표까지 이르는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신승한 결과였습니다. 세대 교체를 내세운 경쟁 후보(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와의 표 차이는 264표에 불과했습니다.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대선에서 양강 구도가 치열해질수록 제3정당인 정의당은 또 다시 단일화 압박, 사표론 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권정당으로서의 역량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대선 출마가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소임'이라 말하는 심상정 후보를 11월3일 만났습니다. 그의 답변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다양한 시민의 이해와 견해를 반영하는 다당제하에 책임 연정이 이뤄져야 한다. 그 내용을 지금 구체화할 수는 없다. 다만, 불평등·기후위기·차별금지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 및 시민사회와 폭넓게 (책임 연정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거대 양당 후보중에 찍을 사람이 없다고들 하신다. 시민들이 언제까지 짬뽕과 짜장면 중에서만 하나를 골라야 하는가. 차악을 고민하지 말고 최선을 고르시라. ‘심상정 선택’은 양당 체제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지난 137년 동안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올라간 한국어 기원 단어는 총 23개입니다. 그런데 최신 업데이트에서 갈비(galbi), 피시방(PC bang), 오빠(oppa), 치맥(chimaek) 등 한국어 기원 표제어가 무려 26개나 한꺼번에 추가되었습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세계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은 유서 깊은 영어 사전입니다. 이곳에 단어가 한번 올라가면 영영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런 사전에 어떻게 한국어 기원 표제어들이 한꺼번에 올라가게 된 걸까요? 해외 한류 팬들이 이끈 '한국어의 확장' 과정을 추적해 보았습니다. 같은 '언니' '오빠'라도 이들이 떠올리는 의미와 용례는 한국인과 사뭇 달랐습니다.
여러 명이 어울려 ‘나쁜 짓’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공범’이라고 부르지요. 수사기관들은 그들의 휴대전화부터 압수하려 합니다. 공범들은 공교롭게도 범행이 드러난 직후 한결같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답니다. 이런 우연이 발생할 확률은 희박합니다. 그러나 공범자들이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습니다’라고 우기면 수사기관으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수사기관이 범행 사실을 입증할 디지털 증거까지 확보·제시하기도 합니다. ‘×××(용의자의 이름) 보냄’ 파일, 용의자 동선이 확인 가능한 차량 탑승 기록 같은 것이지요. 이 정도 증거라면 아무리 얼굴 두꺼운 용의자라도 승복할 듯합니다. 그러나 천만에요. 공범들은 그냥 ‘정말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심지어 ‘그런 사실이 없는데 증거가 존재한다니 정말 당황스럽다’라며 화들짝 놀랍니다. 나아가 “정치공작이다!”라며 펄펄 뜁니다.
‘세상에 이런 시정잡배들이 있나?’라는 생각이 드시지요? 있습니다. 검사(검찰 출신)들이 피의자가 되는 경우입니다. 평소 혼신의 힘을 다해 갈고닦은 수사 기술을 피의자인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거꾸로 활용하는 모양입니다. 검찰 전문 고제규 기자는 이번 호(제739호) 기사에서 ‘검사가 수사에 대처하는 방법’을 ‘일폐(一廢) 이부(二否) 삼공(三工) 사백(四 Background)’이란 용어로 친절하게 정리해줍니다. 가끔 낄낄거리며 즐기는데 그 순간이 지난 즉시 세상살이가 암담하게 느껴지는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이 기사가 그렇습니다.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내용이지만 꼭 아셔야 하는 팩트를 담았으니 일단 즐겨(?)주십시오.
고발 사주 의혹을 “정치공작”이라 주장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검찰 출신 피의자들은 ‘든든한 백’을 얻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다만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에 사표를 쓰면서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는, 지사(志士)적 기개로 충만한 글을 그 검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추악함에 복종하거나 줄탁동시하더라도 겨우 얻는 것은 잠깐의 영화일 뿐. 그 대신 평생의 더러운 이름이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마라. 결국 우리(검사)는 이름으로 남는다.”
〈시사IN〉은 매주 목요일 밤에서 금요일 새벽 사이에 제작을 마감합니다. 이번 호(제739호)는 11월5일(금요일) 오후의 ‘국민의힘 대선후보 확정’을 반영하기 위해 마감을 하루 늦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자님들께서 해량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6월, 일론 머스크가 공동 설립자로 참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Open AI가 ‘GPT-3’라는 이름의 딥러닝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을 내놓았습니다. 인터넷에서 긁어모은 텍스트와 책 수천 권을 학습한 이 모델은, 사람이 쓴 것처럼 복잡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성해 세계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올해 5월에는 한국의 네이버가 한국어 기반 초거대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딥러닝의 최신 흐름은 초거대 인공지능(AI)입니다. 진화하는 인공지능이 과연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게 될까요? 2021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SAIC 2021)를 통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