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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넘어야 할
10대 본부장 리스크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 의혹’이라는 신조어를 남겼습니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선거운동을 한 역대 대선후보가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후보당 많아야 2~3건이었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본부장’ 리스크는 무려 10여 개나 됩니다. 특히 고발 사주, 판사 사찰, 윤우진 사건 등은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밝혀져야 할 의혹입니다.
공수처나 검찰 앞에 놓인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공직선거법상 2월13~14일 후보 등록을 하면 대선후보의 체포 및 구속 등에 대한 특례가 적용됩니다. 대통령 선거 후보자는 후보자 등록 뒤 개표 종료 시까지 사형·무기 또는 장기 7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행범인이 아니면 체포 또는 구속되지 않습니다.
"인간의 나쁜 면과 기술은 전혀 같이 갈 이유가 없습니다. AI라고 해서 뭔가 특이한 것 같지만 다 소프트웨어이고 알고리즘을 짜는 건데, 만약 사람이 만든 데이터에 나쁜 것들이 들어 있었고, 알고리즘은 구분을 못하니까 뭔가 나쁜 걸 내놓는다면, 그냥 그걸 안 써야 되는 것 아닌가요? 알고리즘이 그렇게 나쁜 것이라면요. 사회가 잘못된 건 잘못된 거지, 그걸 데이터로 입력해서 잘못된 편견을 더욱 재생산하는 기술을 만든다고요? 두 번째 것은 그냥 잘못된 거 같은데요."
"‘최초’라는 타이틀을 다른 분이 좀 가져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첫’ ‘최초’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지난 2월 외교부에서 나올 때 코로나 때문에 퇴임식을 못 열었다. 대신 17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걸어 내려오며 방마다 들러 인사를 했다. 마지막에 차를 타러 가는데 따라 내려온 사람들이 다 같이 사진을 찍자고 청했다. 그때는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나만 여성이고 뒤에는 다 남성 간부더라. 아이고, 갈 길이 멀구나 싶었다(웃음)."
저는 ‘문돌이’입니다. 수학, 컴퓨터 같은 이과계 지식과는 오랜 세월 벽을 쌓고 살았습니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패배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시사IN〉이 2018년부터 ‘인공지능 콘퍼런스(SAIC)’를 매년 열고 있는 것 역시 그 사건의 여파입니다.
저는 이 콘퍼런스의 1회를 기획하며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그런데 뭘 알아야 기획이든 기사 작성이든 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당시 저는 AI(인공지능)의 ‘인공신경망(입력층-은닉층-출력층)’이 ‘반도체 회로를 복잡하게 꼬아 만드는 것’이라고 짐작할 정도로 까막눈이었습니다(지금도 아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서 당시 편집국장에게 양해를 얻어 몇 주 동안 오랜만에 열심히 이과계 공부를 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준 회사 측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의 ‘문돌이스러운’ 세계관을 크게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AI는 세상을 빠른 속도로 바꾸는 중이었고 그 작동 원리를 모르면 ‘앞으로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하고 쓰는 과정에서 수학, 좀 더 정확하게는 통계학이 굉장히 흥미로운 지식이란 것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문돌이 식으로 말하자면, 통계학은 수집 가능한 경험적 현실 사례(데이터)의 활용으로, 경험 너머에 존재하는 ‘실체’를 추정하게 도와줍니다. 이것은 널리 알려진 AI의 쓰임새이자, 인간이 ‘진리’로 접근하는 전통적 방법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좋은 안내서도 많았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인공지능’류의 책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떤 책은 ‘엄청난 연구소 소속 엄청난 연구자들’의 독점적 영역으로만 보였던 ‘딥러닝’ 같은 작업을 쉽고 친절하게 서술하면서 개인용 컴퓨터로 실험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줍니다. AI가 세상을 바꾸는 주요 동인 중 하나라면, ‘우리’는 그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변화에 타려는 분이든, 그 부작용에 저항하려는 분이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