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라는 발표에 여의도 정치권 인사들은 대부분 충격적이라는 반응입니다. 한동훈 후보자는 자타 공인 ‘윤석열 최측근’으로 분류됩니다. 정치권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보다 더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관계입니다.
이번 인사로 검찰을 앞세운 정부와 검찰을 극도로 경계하는 야당의 대립을 계속 마주하게 될 공산이 커졌습니다.
대선 후 4만여 명의 2030 여성이 민주당에 가입했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2030 여성 지지자들은 자신을 ‘개딸’이라고 부르며 온라인상의 지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명 고문 역시 ‘재명파파’를 자처하며 ‘개딸’들과 SNS 메시지를 통해 직접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없던 정치적 집단임이 분명한 이 ‘개딸’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요?
2020년 여름 전남 구례 등 17개 지자체를 삼켜버린 홍수는 최악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기후위기로 자연재난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배상 등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해줄 거라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2020년 여름 수해 이후 경과를 살펴보았습니다.
‘금산분리’는, 공장을 운영하면 금융기관은 갖지 말라는 원칙입니다. 금융기관에 들어온 ‘남의 돈’을 공장으로 빼돌릴 위험이 있습니다. 언론사의 경우, 기자가 ‘관종’이면 허위나 공상을 함부로 기사화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데스크가 해당 기사를 내보낼지 결정(데스킹)하는 권한을 가집니다. 좋은 공장과 기자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까요? 아닙니다. ‘인간이란 과도한 권한을 가지면 남용한다’라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발상입니다. 자유민주주의자의 덕목은 다른 사람의 선의는 물론 자신도 믿지 않는 겁니다. 권한을 나눠서 서로 견제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검찰과 관련해 ‘수사권(범죄를 조사할 권리)-기소권(재판에 회부할 권리) 분리’가 논의되는 맥락이기도 합니다. 수사관은 열심히 조사해서 특정해놓은 피의자를 법정에 세우고 싶어 합니다. 이를 위해 피의자를 불법적으로 공격하기도 합니다. 해당 수사관과 ‘거리 있는 자(기관)’가 수사 내용을 ‘데스킹’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사하는 자’와 ‘법정에 세우는 자’가 동일한 사람이라면, ‘데스킹’이 가능할까요? 대충 억지로 수사해도 피의자를 법정에 세울 수 있고, ‘나’와 친한 사람이라면 부실하게 수사·기소해도 트집 잡을 사람이 없다면요? 수사권·기소권의 겸비는 그 자체로 엄청난 권력입니다. 이 권력을 더욱 사적으로 활용하고(미운 놈을 공적 공간을 통해 때려잡고) 싶을 때 제약조건이 있긴 합니다. ‘어떻게 저 사람을 수사하게 되었는가’라는 알리바이가 필요하지요. 해결 방법은 있습니다. 민간 부문의 언론·개인을 통해 ‘목표물’의 혐의를 노출(보도나 고발)한 뒤 이를 빌미로 ‘타작’하면 됩니다. 2020년의 ‘채널A 사건’, 여기서 파생된 2021년 ‘고발 사주 사건’은, 검찰에 대한 이 같은 의혹을 증폭시키는 계기였습니다.
윤석열 당선자가 새 정부의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한동훈 검사장은, 두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의심받던 사람입니다. 채널A 사건이 터질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은 진상규명보다 한 검사장에 대한 보호에 급급했습니다. ‘감찰 중단 지시’ ‘수사권 없는 부서로 사건 이관’ ‘대검 부장회의(사건 지휘·감독권자)에 영향력 행사’ 같은 비위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당시 수사팀에서 ‘총장님께서 검사들의 총장님이신지 특정인(한 검사장)의 총장님이신지 잘 모르겠다’라는 말이 떠돌았겠습니까. 윤 당선자는 후보 시절인 지난해 말 문재인 정부를 향해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스스로 곱씹어보기 바랍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기르기 까다롭습니다. 더디지만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뉴스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시사주간지는 뉴스의 맥락을 읽는 힘을 길러줍니다. 분초를 다투며 쏟아지는 인터넷 기사와 차이를 경험해 보세요. <시사IN>이 소개하는 구체적인 세상의 표정을 읽는 일은 때로 어렵고, 길고, 지루할 것입니다. 하지만 뉴스의 가치는 속도보다는 깊이에 있습니다. 보기에서 읽기로, 읽기에서 앎으로, '자신만의 속도로' 뉴스를 만나보세요. <시사IN>은 '읽는 당신'의 자존심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