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책 독자는 시사IN 홈페이지 회원 가입시 구독자 인증을 하면 홈페이지에서 최신호 기사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아직 구독 전이라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전자책 독자는 전용 앱으로 토요일부터 최신호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김진주 PD의 편지📮
독자님!
안녕하세요?
<시사IN>에서 유튜브 방송을 제작하고 있는 김진주 PD입니다. 2021년에 입사해 한동안 ‘PD들의 생존일기’ 코너로 인사드렸는데 기억하고 계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작년 7월부터 팀원들과 제가 함께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 이름은 <정치왜그래?>입니다. 화요일 저녁 7시에 <시사IN>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만나실 수 있고요. 장일호 기자와 장혜영 정의당 의원,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그 주 정치 현안을 두고 논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이름은 제작진이 고민 끝에 지었는데요. ‘그래도 우리가 저쪽보다는 낫다’고 주장하는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지금 정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정치왜그래?> 이전에 대선을 앞두고 제가 제작한 프로그램 이름은 <대선재개발사무소>였답니다. 더 나은 정치를 계속해서 원하는 저의 갈증이 느껴지시나요?
최근 저의 이런 마음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입니다. 오 의원은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금의 정치가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를 승패의 잣대로 삼으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에 불출마라는 방식으로 조금이나마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치권에는 ‘초선 의원의 가장 큰 목표는 재선’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대로라면 오 의원은 가장 큰 목표를 포기하는 용기를 보인 겁니다. 오 의원은 그러면서도 “정치의 힘을 믿는다”라고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정치가 갈등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치만이 그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들을 보듬을 수 있다고요.
양당을 지지하는 정치 팬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무당층은 정치에 관심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방송을 만드는 3년 차 PD는 가끔 혼란스럽습니다. <정치왜그래?> 방송이 한쪽 편에 더 가까이 선다면, 좀 더 자극적인 주제를 고른다면 조회수에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좋은 정치 방송의 힘을 믿습니다. 정치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방송을 통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려 합니다. 아직 채널 구독자가 10만명이 안 됩니다. '구독' 꼭 눌러주시고 화요일 저녁 7시에 <시사IN> 유튜브를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