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미디어랩에서 일하는 장일호입니다.
얼마 전 유튜브팀에게 작은 스튜디오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시사IN> 유튜브 콘텐츠는 공용 회의실에서 촬영됐는데요, 매번 카메라며 조명을 접었다 폈다 하느라고 김진주·최한솔 PD의 노고가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촬영할 때면 회의실을 쓸 수 없으니 기자들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불편했겠지요. 새 스튜디오는 원래 창고였습니다. 공간이 생긴다는 기쁨도 잠시, 짐을 빼고 보니 심란하더군요. 방음, 전기, 냉방, 목공… 필요한 모든 것을 한정된 예산으로 꾸밀 수 있을지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런데 이정현 미술팀장과 안희태 미디어랩 팀장이 알고 보니 ‘인테리어 전문가’였습니다. 선배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뚝딱뚝딱 움직일 때마다 공간이 바뀌었습니다.
공간 마련을 즈음하여 유튜브 편성도 확대했습니다. <시사IN> 유튜브는 요즘 매주 월·화·금 저녁 8시에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프로그램 하나 론칭해놓고 쩔쩔매던 걸 생각하면 이런 걸 격세지감이라고 하는구나 싶네요. 1년 사이 프로그램이 다섯 개로 늘었으니까요. 월요일 코너는 정치팀이 전격 투입됐습니다. 김은지 정치팀장과 정치철학자 김만권 박사가 출연해 정치 현안의 맥락을 짚어주는 ‘8교시 정치탐구’는 그동안 후쿠시마 오염수 과학 논쟁이 가린 국가의 역할과 시민의 권리를, 집회 시위의 자유가 왜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지를, 무당층은 어떤 사람들인지를 살펴봤습니다. 두고두고 봐도 좋을 방송이라고 자부합니다. 이은기 기자 진행으로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출연해 정치 현안을 살펴보는 코너는 출연자인 이 전 의원의 이름을 활용해 ‘언주유골’이라고 프로그램 이름을 지었습니다. 거대 양당을 모두 경험해본 정치인의 ‘뼈 있는’ 정치 비평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격주 화요일 저녁 8시)와 <시사IN> 기자들이 출연하는 ‘금요시사회’(매주 금요일 저녁 8시)는 시청자분들이 꾸준히 찾는 효자 콘텐츠가 되고 있습니다.
격주 화요일 진행하는 ‘정치 왜 그래?’는 저의 최애 프로그램입니다. 론칭 때부터 함께해준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올해부터 새 멤버로 합류한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이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 유튜브를 맡았을 때 청년, 여성, 정치인의 얼굴과 목소리가 보이고 들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론칭 전 시장조사(?) 과정에서 살펴보니 정치 시사 유튜브의 패널 90%가 남성이더라고요. 그 시장에 어떻게든 균열을 내보고 싶었습니다.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있는 걸까요? 어떻게 보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얼마 전 <시사IN> 유튜브 설문조사에 남겨주신 시청자 의견 중 하나를 노트에 옮겨 적었습니다.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쉽게 나오지 않더라도 지치지 말고 꾸준히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네, 계속해보겠습니다. <시사IN> 유튜브의 모든 콘텐츠는 팟캐스트로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좀 더 쉽게 현안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독자님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구독, 좋아요, 알람 설정으로 함께해주시면 큰 격려와 응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