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편집국장 맡고 있는 차형석 기자입니다.
월요일. 이번 주는 시작부터 ‘조마조마’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감기 기운이 있던 큰애가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더니 코로나19 자가검진 키트를 찾더군요. 두 줄이 딱 떴습니다. 일요일도 진료하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코로나 확진’이었습니다. 작년에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가족 간 릴레이 감염으로 거의 3주 만에 회사에 출근한 적이 있어서, ‘어째야 하나’ 싶었습니다(그러고 있는데, 월요일과 화요일. 다른 가족도 두 줄, 두 줄…. 저만 계속 한 줄이네요).
코로나 확진자는 정부 방침이 ‘5일 자가격리 권고’라는데, 저처럼 ‘저 빼고 가족 감염’이면 어째야 하나 싶었습니다. 일단 오래전에 잡아놓은 월요일 저녁 약속을 취소하고, 회사에 연락해 월요일은 연차휴가를 썼습니다.
화요일. 아침에 자가검진 키트를 해봤는데… 다시 한 줄입니다. 환절기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터라, 이게 비염 때문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아리송했는데, 아무튼 또 한 줄입니다. 급한 대로 화요일은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수요일. 계속 찜찜해서 그런가 새벽 3시에 잠이 깨어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다시 검사. 또 한 줄입니다. 겨우 잠들었는데, 모기는 왜 또 이렇게 앵앵거리나요? 아침 7시쯤 다시 검사를 했습니다. 또 한 줄! 이제 결정의 순간이 왔습니다. 편집국 단체 대화방에 ‘두 번 다 한 줄’이라 적고서 마스크를 쓰고 출근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손 세정제를 옆에 두고 수시로 손 닦아가며 일했습니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 확진자 5일 격리 ‘권고’이니, 회사에 나와도 상관은 없다는 뜻이겠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네요. 당장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불편해할 텐데…(수요일 오후 3시에 자가검진 키트를 했는데 또 한 줄입니다).
마감 날인 목요일. 아침에 또 검사해보니 역시 한 줄. 멀쩡한 저는 사무실에 출근해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엔데믹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코로나, 쉽지 않네요. 회사마다 확진자 출근·휴가 기준이 다르더군요. 독자 여러분이 다니는 회사 혹은 학교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저처럼 ‘가족 확진’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쏭달쏭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이러이러하다’는 걸 숨겨야 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여기까지 이번 주 저의 ‘엄살+근심’이었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