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께 전하는 저의 첫 뉴스레터는 15여 년 전 제 딸아이의 일침으로 시작해봅니다. 사회·정치·경제 분야 등은 <시사IN> 기자들이 잘 풀어줄 테니 저는 편안하게 개인적인 일상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느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숙취(물론 ‘업무상’이라고들 얘기하죠^^;)에 해롱대며 널브러져 있는 저에게 큰아이가 글 첫머리에 쓴 대로 ‘뼈아픈 한 방’을 날리더라고요. 기회는 이때겠죠. 아내도 합심하여 정신없는 저를 코너로 몰아갑니다. 평소에는 듣는 둥 마는 둥하던 제가 그때는 ‘아차’ 싶었습니다.
그날 이후 바로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월 2~3회 캠핑 또는 근교 나들이, 월 1회 본가(서울)나 처가(여주) 방문…. 8년 정도 정말이지 쉴 틈 없이 놀았습니다. 그 덕인지 어쩐지 모르겠으나, 제 또래 아빠들 다수의 고민인 자녀들의 사춘기를 저희는 나름 무난하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속 썩이지 않고 현재 대학교 2학년, 1학년에 재학 중인 딸과 아들을 보면 정말 다행이고 고마울 뿐이네요(군대 가서 사춘기가 오지 않는다면 말이죠).
제 지인들이 자주 물어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그렇게 잘 지낼 수 있냐고요. 뭐, 다른 건 없습니다. 많이 놀아주고 얘기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고 함께 문제 풀어주고 나보다 ‘우리’를 강조하며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 배려하며 지내게 된 것 같습니다.
요즘도 성인이 된 제 아이들은 한 달의 주말 스케줄을 가족 단톡방에 공유하곤 합니다. 가족끼리 일정이 생길 때 수정하겠다는 것이지요. 저 복 받은 아빠 맞겠죠?^^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