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무탈하신지요. 서로의 안위를 물어야 하는 시절을 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사IN> 김은지입니다.
저는 요즘 유튜브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1월2일부터 월~목 오후 5시 라이브로 ‘김은지의 뉴스IN’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6월15일 뉴스레터에서 김영화 기자가 유튜브 업무 전반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저는 오늘 ‘섭외’에 집중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기사에서 취재원이 핵심인 것처럼, 유튜브 콘텐츠에서도 출연진이 고갱이입니다. 현재 프로그램을 함께 만드는 제작진(김영화 기자, 최한솔 PD, 김세욱 PD, 이한울 PD)과 매번 어떤 사람을 부르면 재미와 정보가 있을지, 어떤 조합의 ‘케미’가 좋을지 등을 회의하고 나눠서 섭외에 들어갑니다.
끝끝내 취재원의 연락이 닿질 않으면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할 수 있던 기사와 달리, 방송은 어떻게든 게스트를 모셔서 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누가 나오는지에 따라 조회수 차이가 확연하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저의 세계는, 과장을 좀 하자면, 흑과 백이 명확하게 나뉩니다. 섭외에 응해주는 ‘분’과 섭외되지 않는 ‘사람’으로 갈립니다. 섭외 연락을 아예 씹는 ‘자’는 말할 것도 없고요.ㅎㅎ (물론 다 사정이 있겠지만) 갑자기 펑크를 내는 게스트는 ‘분’에서 ‘자’로 급락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오늘도 무사히’를 되뇌다가, ‘너무 무사했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매일 성적표를 받아드는 심정으로 더 독한 섭외를 생각하다, <시사IN>이 지향하는 가치와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을 생각합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고 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매번 만족을 드리기 어렵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애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섭외 연락에 답이 없는 이들에게도 꾸준히 전화 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주간지 매체의 유튜브 실험은, 여러모로 업계의 관심을 사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저희의 고민과 야심을 담아 미디어 전문지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시사IN> 유튜브의 성장이 <시사IN>의 성장으로, 더 나아가 <시사IN> 독자분들의 세계를 확장하는 데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따뜻한 질책까지 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시 다음 주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에서 뵙겠습니다. 평화로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