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 <시사IN> 관리팀의 이효진 과장입니다.
날씨가 제법 추워졌네요. 첫눈도 함박눈으로 내리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패딩을 꺼내 입기 시작했지만, 겨울에는 역시 따뜻한 고양이와 함께 자는 게 ‘국룰’이죠.
오늘은 우리 집 고양이가 가족이 된 과정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마당에서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자라서 동물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결혼 후에도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있었죠. 하지만 고양이를 무서워하고 반대하는 아내 때문에 쉽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임에서 부부 고양이를 키우며 새끼를 분양하는 지인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도 고양이를 키워보자!’라며 아내를 설득했지만, 단호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실패했죠. 그러다 3년이 지나 드디어 조건부로 지인에게 새끼 고양이를 분양받아 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또 다른 지인이 “일주일 동안 먼저 키워보고 안 되면 자기가 데려가겠다”는 제안을 한 덕분이었죠.
고양이를 데려오는 차 안에서도 ‘일주일 안에 어떻게 하면 아내가 고양이와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막 석 달 된 아기 고양이는 침대에 엎드려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아내 옆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는 “고양이 보내야 할까?“라고 물었고, 아내는 단호하게 ”어딜 보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첫 고양이 ‘로아’는 3년간의 설득과 고민이 무색하게 너무나 쉽게 가족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