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독립언론' <시사IN>의 자존심입니다 💌 2025년 5월24일 9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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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안녕하세요. <시사IN> 정치이슈팀 전혜원 기자입니다. 뉴스 보기도 심란한 시절, 오늘은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무려 일드 추천이요! 전공이 일본어인 저는 <장미 없는 꽃집>(2008, 넷플릭스)이라는 드라마의 대본으로 일본어를 공부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역시 언어 공부에는 드라마가 제일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어 공부와 무관하게 편히 보실 수 있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혹시 영화 <괴물>을 보셨나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인데, 사카모토 유지라는 작가가 각본을 썼습니다. 저는 이 작가의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래도, 살아간다>(2011, 왓챠·티빙·웨이브)라는 드라마를 보고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자 경력의 상당 부분을 사회팀에 있으면서 유족을 만날 일이 적지 않았는데, 이 드라마는 살인사건 피해자의 가족과 가해자의 가족이 만나서 사랑하는 얘기예요. 그런데 뻔한 신파가 아니라 뭐랄까,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고 서로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가를 극한으로 밀어붙입니다. 꽤 어둡지만 끝까지 보면 묘한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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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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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작가가 쓴 더 유명한 작품은 한국에서도 리메이크한 <최고의 이혼>(2013)인데요. 1화만 보면 ‘이게 뭐야’ 하고 끄실 가능성이 높지만 조금만 견뎌보시면 빠져들게 됩니다. 사각관계에 놓인 남녀가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말로 할퀴는 장면이 백미입니다. 이 작가가 참 ‘티키타카의 말맛’을 잘 살린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최고의 이혼 스페셜 2014>를 반드시 보셔야 완성이 되는데, 현재 국내 OTT에 <최고의 이혼> 시리즈 자체가 없네요ㅠㅠ 기회가 되신다면 꼭 세트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같은 작가의 <도쿄 러브 스토리>(1991, 왓챠·티빙·웨이브), <당신을 울리는 사랑>(2016, 왓챠·웨이브), <콰르텟>(2017, 왓챠·넷플릭스·웨이브),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3명의 전남편>(2021, 왓챠·티빙·웨이브)도 추천합니다(다른 것도 유명하지만 제가 아직 못 봐서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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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끼고 싶다면, 노기 아키코 작가의 작품들도 추천합니다. 법의학 드라마 <언내추럴>(2018, 왓챠·넷플릭스·웨이브), 버디 수사물 <MIU 404>(2020, 왓챠·넷플릭스·웨이브)를 보다 보면 ‘지금 일본에는 이런 사회문제가 있구나’ 알 수 있습니다.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2016, 왓챠·넷플릭스·티빙·웨이브)도 흔한 계약결혼 이야기 같지만 약하게나마 페미니즘 코드가 있어서 저는 더 즐겁게 봤습니다. 같은 작가의 <짐승이 될 수 없는 우리>(2018)도 ‘맥주 러버’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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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언내추럴>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이시하라 사토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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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벽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위로가 될 드라마도 살포시 추천합니다(호불호 갈림 주의). 하고 싶은 일이 잘 안 될 때 <콩트가 시작된다>(2021, 왓챠·웨이브), 인생을 다시 살고 싶은 순간에 <브러쉬 업 라이프>(2023, 왓챠·티빙·웨이브)를 보시면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을 수 있으실 거예요.
아,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설레고 싶을 땐 로맨틱 코미디만 한 게 없죠.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롱 베케이션>(1996, 왓챠·티빙·웨이브)을 보시고 백예린이 부른 ‘La La La Love Song’ 뮤직비디오(클릭하시면 연결됩니다)도 꼭 감상하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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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감성 물씬 풍기는 일본 드라마 <롱 베케이션>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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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시국에 좋아하는 드라마 얘길 실컷 하고 나니 부끄럽네요. 이런 소소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그 광장을 채웠던 게 아니냐고, 민망함에 뒤늦게 의미를 부여해봅니다. “이 나라와 민주주의는 나의 일부입니다. 당연한 나를 지키기 위해 지치지도 그치지도 않을 것입니다”라던 우다영 소설가의 한 줄 성명도 떠올리면서요. 최근에 독자님을 위로했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내란 종식’을 넘어, 작고 반짝거리는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죄책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길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 전혜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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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은 6·3 대선의 주목할 의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사·기소 분리를 공약했습니다. 다만 검찰의 보완수사권도 박탈해야 할지는 의견이 갈립니다. 공수처에 대해 민주당은 강화, 국민의힘은 폐지를 공약했습니다.
✍🏼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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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습니다. 또 SPC입니다. 5월19일 새벽 3시경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한 여성 노동자 A씨(55)가 가동 중인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던 중 냉각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했습니다.
✍🏼 권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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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5년간 싸우고 있는 ‘약물 성폭행’ 피해자를 만났습니다. ‘중추신경 억제 상태’라는 전문의들의 공통된 소견에도 검찰은 불기소 결정을 했습니다.
✍🏼 김다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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