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사진팀 이명익 기자입니다. 독자님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는 출장이 많은 직업의 특성 때문인지 날씨에 민감한 편입니다. 이번 출장에는 어떻게 옷을 꾸려가야 하나 늘 고민입니다. 요즘처럼 살짝 더웠다가도 아침저녁이면 살짝 추운 감이 도는 날씨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대비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올여름 강도 높은 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보도가 무색한 요즘 날씨이지만 곧 더운 여름이 찾아올 것입니다. 날씨에도 이렇게 기복이 있기 마련이고 사람의 마음 또한 그러하지요. 저 또한 감정의 기복이 많은 편이라 널뛰는 마음의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운 편입니다. 마음에도 여러 겹 옷을 입혀 필요할 때마다 벗기고 입히며 감정의 온도를 조절하면 좋으련만, 마음의 감정은 그렇지 않고 금방 드러나곤 맙니다.
저는 사진을 찍는 기자이다 보니 사진기를 통해 수많은 감정 표현을 보곤 합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의 표현이 잘 보이는 곳은 아마 정치 현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정치 현장에서 보이는 감정 표현을 솔직한 마음의 표현이라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인식 아래 드러내는 감정의 표현은 때론 수많은 정치적 수사를 대신하기도 하니까요.
유명 정치인일수록 결국은 다양한 표정과 감정 기복이 포착되고 맙니다. 하지만 요즘 제가 보는 어떤 정치인은 유독 감정 기복이 잘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늘 표정이 변하지 않고 단 한 가지 기복 없는 감정을 나타냅니다. 바로 국민의힘 당대표인 장동혁 대표입니다. 그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하나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그 감정이 ‘화’ 하나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5월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장동혁 대표. 보통 자당의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당 대표는
소속 의원들과 악수를 하며 환하게 웃지만 장 대표는 그러지 않는다. ⓒ시사IN 이명익
‘화’로 점철된 얼굴의 정치인이 하는 말에는 당연히 화가 담겨 있고 발언에는 공격적인 수사와 표현이 넘쳐나기 마련입니다. 이재명 정권과 여당을 향한 그의 독기 어린 말들을 이 뉴스레터에 담기에는 부적절한 듯합니다만, 그가 화난 얼굴로 분노의 말들을 뿜어내는 것에는 결국 12·3 내란을 털어내지 못한 채 그 배경인 윤석열씨와 절연할 수 없는 정치인인 된 그의 숙명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곧 6·3 지방선거입니다. 끝 모르고 떨어지는 국민의힘 지지율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 그의 정치에 ‘화’마저 없었다면 지금의 지지율조차 얻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당과 최소한의 협치마저도, 자당 내 의견이 다른 정치인들과의 작은 화합도 거부하는 그의 정치 끝에 돌아올 유권자들의 감정을 그가 어떤 표정으로 받아들일지 자못 궁금합니다. 그 마지막 표정까지도 저는 사진으로 잘 담아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