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책 독자는 시사IN 홈페이지 회원 가입시 구독자 인증을 하면 홈페이지에서 최신호 기사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아직 구독 전이라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전자책 독자는 전용 앱으로 토요일부터 최신호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두 대선후보의 '담론 지도'
정치는 말의 예술이다. 정책도 말로 구현된다. 후보의 생각과 리더십의 구현 역시 유권자에게 말로 전달된다. 〈시사IN〉과 아르스 프락시아는 두 후보의 당내 경선 텔레비전 토론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번 경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당내 토론이 많았다. 이재명 후보는 2021년 7월3일부터 10월5일까지 17회 TV 토론을 했다. 윤석열 후보는 2021년 9월16일부터 10월31일까지 16회 TV 토론을 했다. 두 후보의 토론 발언 전체를 분석했다.
‘싸움닭’ ‘사이다’ ‘급진 좌파’와 같은 강렬한 이미지에 비해 이재명 후보의 생각과 비전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낯설다. 시사IN은 17차례에 걸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텔레비전 토론(2021년 7~10월)에서 나온 이재명 후보의 발언 전부를 분석해서 ‘이재명의 생각’을 가늠해 보았다. 정치인 이재명이 내세운 프레임은 뭐였고, 의식과 무의식 속 내뱉은 말이 가리키는 방향은 어디였을까.
유권자들은 여전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검찰총장’ ‘검사’ 같은 직함을 먼저 떠올린다. ‘정치인 윤석열’을 더 알고 싶지만, 그의 생각을 직접 들을 기회는 제한되어 있다. 시사IN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열린 16차례의 TV 토론에서 내놓은 윤석열 후보의 발언 전체를 분석해서 그의 생각을 엿보았다.
문상현 기자가 쓴 김건희씨(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의 허위 이력 관련 기사를 읽다가 분개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돈과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학문적 공인(학위)’까지 얻기 위해 떳떳하지 못한 시도를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요. 김건희씨 그리고 부인을 옹호한답시고 “관행”이니 “현실을 좀 잘 보며” 취재하라고 기자들에게 훈계한 윤석열 후보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시비가 터지자 “사법시험을 합격한 변호사인데, 제가 어디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의 석사학위가 필요하겠습니까”라고 황당한 해명(?)을 내놨던 이재명 후보도 떳떳하지 않아요.
명석한 연구자들이 대학에서 홀대받는 모습을 지겹게 봐왔습니다. 권력자들이 사치재로 걸치려 했던 ‘학문적 공인’이 연구자들에겐 애면글면하며 이뤄내야 할 꿈이자 생계입니다. 어느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당신들은)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한 것입니까? 비정규 교수(윤 후보가 관행으로 뽑는다고 말한 ‘시간강사’)들의 보수는 정규직 교수의 3분의 1 내외입니다. 학생 상담이나 연구논문 작성 등을 수행하지만 정규직 교수와 달리 수당도 받지 못합니다. 건강보험 적용이 제한되고 아직까지는 퇴직금도 못 받습니다. 이 자존심 강한 사람들이 유무형의 차별을 감당하며 굴욕감 속에서 일합니다. 세상만사의 약자들을 걱정하는 대학의 진보적 교수들 역시 비정규직 동료들에겐 냉혹합니다. 이처럼 ‘형편없는’ 일자리도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들어가도 끊임없는 고용불안에 시달립니다. 오죽하면 비정규교수노동조합이 성명서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이렇게 표현했겠습니까. “(우리는) 이승과 저승을 떠도는 중음신(中陰身)이었다. 공부가 좋아서, 젊은 청년들을 가르치는 게 좋아서 시작한 교육과 연구의 삶이 말 그대로 ‘불구덕’의 나락(奈落)일 줄 어찌 상상이나 했겠는가.”
2022년 신년호인 제746호 〈시사IN〉의 표지 기사는 이재명·윤석열 두 대선후보의 ‘담론 지도’입니다. 두 사람이 2021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쏟아냈던 ‘말’들을 데이터로 활용해 그들의 ‘생각’을 추적했습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의도적으로 보여주려 했던 메시지는 물론이고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까지, 기사들을 통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022년 3월9일까지 이어질 선거 기간의 사회적 논의들이 비정규 교수 등 ‘불구덕의 나락’에 빠져 있는 수많은 동료 시민들의 처지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기르기 까다롭습니다. 더디지만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뉴스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시사주간지는 뉴스의 맥락을 읽는 힘을 길러줍니다. 분초를 다투며 쏟아지는 인터넷 기사와 차이를 경험해 보세요. <시사IN>이 소개하는 구체적인 세상의 표정을 읽는 일은 때로 어렵고, 길고, 지루할 것입니다. 하지만 뉴스의 가치는 속도보다는 깊이에 있습니다. 보기에서 읽기로, 읽기에서 앎으로, '자신만의 속도로' 뉴스를 만나보세요. <시사IN>은 '읽는 당신'의 자존심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