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사 마감을 하다가, 갑자기 ‘아이엠 그라운드, 수도 이름 대기’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요즘도 저렇게 ‘아이엠 그라운드’라고 하나요? 엄지 들고서 왼쪽, 오른쪽 가리키며…(아,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저 이상한 영어는 무슨 뜻인지… 예전에는 저러고 놀았어요^^;;).
왜 그랬냐면요? 어떤 독자분이 전화로 <시사IN> 제767호 기사 중에서 틀린 부분을 지적해주셔서요. 59쪽에 ‘쿠르드족은 오늘날 터키 인구(약 8300만명)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200만명이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 거주한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혹시 뭐가 틀렸는지 아시겠어요? 음, 음… 터키 수도는 이스탄불이 아니라 앙카라입니다. 여러 번 원고를 보면서도, 쓱 지나가버렸네요(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2. 이스탄불이 유명한 도시니까 수도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버렸네요. 틀린 김에 간만에 ‘아이엠 그라운드’ 놀이를 해볼까요?
캐나다의 수도는? 오타와이고요(저, 가봤습니다! 자랑).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도는? 시드니? 멜버른? 노, 노. 캔버라입니다.
뉴질랜드의 수도는? 저도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웰링턴입니다.
스위스의 수도는? 제네바이거나 취리히…겠죠, 하시는 분들. 아니옵니다. 베른입니다.
브라질의 수도는? 리우데자네이루에 가서 삼바 춤이나 출까, 하시는 분들. 역시 아닙니다. 축구 선수 네이마르의 나라, 브라질의 수도는 브라질리아입니다.
이상,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구에서 열린 ‘아이엠 그라운드’ 퀴즈쇼였습니다.
3. 저번 마감 레터에 어떤 독자분이 ‘BTS(Behind the Scene)의 모습을 가끔 소개해주시면 신선하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하고 답신 주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도가 아니다’라고 ‘틀린 부분’에 대해 지적해주시면, 편집국 제작 담당자들은 ‘아차!’ 합니다.
물론 더한 일도 있습니다. 지난 제768호에 문상현 기자가 쓴 ‘채용 비리 판결문에 적힌 국민의힘 후보들’이라는 기사인데,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영선 후보 측에서 <시사IN>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하네요. 보통은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치는데, 이번에는 검찰로 ‘직행’했습니다. 기사를 사전에 검토한 <시사IN> 고문 변호사가 보기에, 틀린 내용이 없는데도 말이죠.
제가 편집국장 되고서 맞이하는 ‘첫 번째 소송’입니다. 저희도 충실히 대응할 텐데, 아무래도 소송 대상이 되면 피곤은 하겠지요. 독자 여러분, 응원 좀 해주세요^^;;
아무튼, 저번 기사의 BTS는 ‘소송’이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