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시사IN> 제770호의 커버스토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를 다룹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출신 인사를 대거 기용하는 문제를 짚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 정부에서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으로 도배했다’고 하고, 지금 인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카풀 인사’도 눈에 띕니다. 예전에 검사 시절에 카풀 멤버였던 이노공 전 검사가 법무부 차관에 올랐고, 역시 카풀 멤버였던 강수진 전 검사(고려대 로스쿨 교수)도 공정거래위원장 물망에 올라 뒷말이 좀 나왔지요. 보도에 따르면, 사상 첫 여성 고검장으로 노정연 창원지검장이 거론됩니다. 이분도 ‘카풀 멤버’ 중 한 명이라네요. 참으로, 잘나가는 ‘카풀’이네요.
2. 이번 호부터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글 잘 쓰는 요리사로 유명한 박찬일씨의 ‘밥 먹다가 울컥’입니다. 식당 공사를 도운 한 조선족 동포와 만두 이야기입니다. 음식과 삶을 주제로 3주 동안 연재하고 한 주 쉬고, 또 3주 연재하고 한 주 쉬는 일정입니다. 그 한 주에는 다른 필자 둘이 쓰는 음식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필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비밀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정기구독’ 플리즈~.
3. 이 주의 문장 <시사IN>에 매주 ‘반려인의 오후’라는 코너가 실리는 것 아시죠? 그 필자 중에 한 분이 만화가 정우열씨입니다. 저는 2006년, 예스24에 ‘올드독’ 만화를 연재하던 그를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반려인의 오후’라는 코너는 임지영 문화팀장이 기획하고 필자 섭외를 했는데, 16년 만에 지면에서 그분을 다시 뵙는 셈입니다. 반려견 풋코가 신장이 안 좋아서, 정우열씨가 이틀에 한 번씩 피하수액 주사를 놓는다네요. 힘내라, 풋코. 다음은 그 기사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약은 먹일 수 있어요. 개가 싫어하지 않거든요. 근데 이틀에 한 번씩 등에 주삿바늘을 꽂는 건 행복하지 않대요. 이거 안 하고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될까요? 이번 주에 다시 동물병원에 가면 수의사 선생님께 여쭤볼 생각이다. 말하다가 추접스럽게 울음을 터뜨리지 않으려고 매일 연습 중이다."
4. 얼마 전 지면에 실리는 ‘편집국장의 편지’에 배우 조현철씨의 수상 소감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혹시 보셨는지요? 그 조현철씨가 최근 군인권센터에 기부를 했다고 합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조현철 배우가 금액이 너무 작다며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기에, 너무 큰 금액이고 코로나를 거치며 사정이 어려워 정기 후원을 중단하신 분들이 많아서 단체의 재정 상태가 어려운데 큰 힘이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부친 장례식의 조의금을 나누어서 몇몇 곳에 기부하기로 했다고요. 변희수 하사와 군인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군인권센터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조현철, 멋있는 배우네요.
시민으로서 경제관료의 관점을 깊이 들을 기회는 좀처럼 없습니다. 34년간 경제관료로 재직한 김용범 전 기재부 차관이 한국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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