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이렇게 하면 손해 아닌가요?”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학생들한테는 안 남기고, 어른들한테서 이익을 남기려고요.”
그는 이런 가격 정책으로도, 가게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합니다.
근 20년 가까이 말 한번 섞어보지 못한 옛 취재원이자 페친인 그의 말이 왠지 찡했습니다. 잘되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제가 라면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2. 이 주의 문장
요즘 이오성 기자가 교육단체 ‘교육의봄’에서 했던 강연을 취재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직전 호인 제770호에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강연이 실렸고, 이번 호에는 이소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의 강연이 담겨 있습니다. 2014년에 임명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직원들에게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어떻게 기여했나요?’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기업문화를 바꾸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그 기사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이소영 이사)가 평소 큰 위안을 받는 시를 소개하겠습니다. 랠프 월도 에머슨이 쓴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입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사람들에게 칭송받고 아이들의 애정을 얻는 것. 정직한 비평가에게 찬사를 듣고 잘못된 친구의 배신을 인내하는 것. 아름다운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남에게서 가장 좋은 장점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지, 한 뼘의 정원을 가꾸든지,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떠나는 것. 한때 이 땅에 살았다는 것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살기 수월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3. 저 문장을 읽고서 페친의 라면집에 더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한 달 이벤트 기간이 지나서 가렵니다(3000원 내고 오면, 미안할 것 같아서요). 광고 같아 보이지만, 궁금해할 독자분들이 있을 것 같아 위치 알립니다. 라면가게는 효창공원역 인근 금양초등학교 교문 건너편 꽃집과 부동산, 음악학원 건물 지하에 있다고 합니다. 그 라면가게 이름은 ‘함께라면’이라고 합니다. 함께라면이요.
<시사IN>도 독자 여러분과 ‘함께라면’이고 싶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