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 주의 문장. 이번에 발간되는 <시사IN> 제785호는 창간기념호입니다. 창간 15주년을 맞아 ‘나와 <시사IN>’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자신과 잡지에 얽힌 이야기를 보내왔습니다. <시사IN>을 통해 크고 작은 변화를 겪은 독자들의 사연과 응원이 이번 호에 실립니다.
이 주의 문장은 그 기사에 실린 독자 다섯 분의 말입니다.
독자분들의 말을 읽으며, 기쁘기도 하고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인쇄매체의 퇴조기를 맞아 <시사IN>도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사IN>의 편집 책임자로서 ‘지금 뭔가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내가 잘못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 ‘아, 그 시기에 뭔가 변화를 위한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내가 그런 판단을 못하고 놓친 것은 아닐까?’ 이런 후회를 하지는 않을지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이은기·주하은·전혜원 기자가 함께 쓴 이번 ‘나와 <시사IN>’ 기사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시사IN>은 사실을 제대로 전하고, 소외된 사람, 힘없는 사람들 곁에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시사IN>의 옆 자리에서 응원과 격려, 그리고 때로 질책하며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음 문장은 독자 여러분의 말입니다.
“2011년 우연한 계기로 구독했다. 시사잡지이지만 정치뿐 아니라 사회·문화 등 다루는 내용이 다채롭고, 시각도 비교적 균형이 잡힌 데다 깊이가 있었다. 이런 잡지라면 사람들과 같이 읽어도 괜찮겠다고 여겼다. 사실 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하면 세상을 믿고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동료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같은 마음으로 연대해야 했다. <시사IN>이 그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정한신씨/47세)
“인터넷 기사를 보면 기승전결을 파악하기 어렵다. 독자가 이미 안다고 생각하고 기사를 쓰니까 ‘윤핵관’ 같은 얘기도 배경지식이 없으면 알아들을 수가 없다. <시사IN>은 어떤 이슈를 다루든 용어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결론에 가서는 관점을 가지고 사건을 보게 해주니까 한 기사를 보더라도 ‘맥락’을 알겠더라. 그게 좋았다.”(한혜지씨/27세)
“점점 종이 잡지가 버티기 쉽지 않은 시대가 되고 있는데 오래 버텨주시면 감사하겠다.”(김광이씨/47세)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다. 상위 5%가 아니라 아래쪽에 더 가까운 사람들이다. 그런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실어준다. 그게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김영돈씨/47세)
“많은 기사가 ‘있는 편’에서 쓰인다. 그 사이에 <시사IN> 하나쯤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발로 뛰고 오래 고민해서 기사를 쓰는 <시사IN> 기자들이 지치지 않고 오래가길 응원한다.”(은효성씨/44세)
“나에겐 <시사IN>에 감사함을 느끼는 특별한 이유가 한 가지 있다. <시사IN>이 기획한 여행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했기 때문이다.”(권주완씨/32세·황선영씨/35세 부부)
“내 손녀가 지금 여덟 살인데, 30년 뒤면 한창 사회에서 활동할 때다. 손녀가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가 시사모 활동을 하면서 <시사IN>이 창간되도록 같이 도움을 줬다’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그때까지 장성했으면 좋겠다.”(황보반씨/63세)
3. 1주일에 한 번 보내는 이 온라인 마감 레터에 대한, 독자 분들의 회신을 다 읽습니다. 응원에 감사하고, 모자라는 부분에 대한 질책도 감사드립니다. <시사IN> 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